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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서 먹자

[제주도] 해비치 호텔 프렌치 파인다이닝 <밀리우>

by 더그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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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에 이어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 호캉스를 계획하던 중, 어느 호텔로 갈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게 해비치 호텔이었어요. 오션뷰가 굉장히 좋다는 걸 봤다는 엄마의 말씀으로 정해졌죠. 그래서 알아보니 여기 프렌치 파인다이닝이 또 유명하다해서 봤는데 가격대가 꽤 나가더라구요. 또 고민하다가 곧 엄마 환갑이라 축하하는 의미에서 한 번 먹어보자 정하고 예약을 넣었죠. 

저희가 예약한 건 시그니쳐 코스(1인 250,000원)였습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밀리우>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537 호텔 1층

 

 

해비치 호텔 1층으로 들어가면 파인다이닝, 바 등등이 바로 보여요. 밤이 되면 불빛이 화려해지는데 이거 보는 맛이 있죠.

저희 가족은 오후 6시로 예약했었습니다.

 

 

 

시간 맞춰서 갔더니 안내받은 코쿤. 따로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 못 한다 하더라구요.

 

 

 

테이블석 자체발광 중(?)

농담이고 고급 파인다이닝인 만큼 사소한 부분에서 신경 쓴 티가 났어요. 컵도 예뻐서 찰칵. 

물도 스틸 워터랑 스파클링 워터 두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해서 저랑 엄마는 스파클링, 아빠는 스틸워터로 주문했습니다. 스틸워터가 일반적인 물맛이라고 하네요. 

 

 

 

간략한 메뉴소개가 되어 있는 종이를 받았습니다. 이 종이는 다시 금방 치워주셨구요.

사실 전 프랑스요리는 잘 몰라서 아예 종이에 설명이 자세히 써져 있었으면 했는데 그건 아니라 조금 아쉬웠어요. 메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직원분들이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지만 말로 듣는 거랑 눈으로 보는 거랑은 또 달라서...ㅠㅠㅋㅋㅋ

 

 

 

식전에 먼저 주신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 드라피에 까르뜨 도르>. 

1인 한 잔씩 받았는데 제가 전에 찾아보기로는 음식에 맞춰서 3-4종의 와인 페어링을 해준다...라고 본 것 같아서 직원분께 문의해 보니 따로 추가요금이 발생한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니 예전에는 시그니쳐 메뉴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별도로 분리된 것 같다는 글을 찾고 그렇구나 했어요. 하긴 제가 처음에 찾아본 영상이 꽤 예전 거였으니.

와인은 살짝 단맛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요리에 어울릴 정도로는 드라이했어요. 와인을 자주 마시는 건 아니었지만 좋은 와인이라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죠.

 

 

 

식전빵으로 나온 호밀빵과 올리브 바게트. 그리고 무염버터. 빵은 딱 한 입 먹어보고 와 이거 정말 좋은 빵이구나 느껴질 정도로 맛있었어요. 함께 나온 무염버터를 발라서 잘 먹었죠. 저 무염버터, 처음에 캔들인 줄 알았다니까요ㅋㅋㅋㅋ 직원분이 테이블 중앙에 무염버터 있으니 빵에 발라서 드시면 된다고 안내해 주셨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버터 같은 게 안 보여서 여쭤보니 바로 이거라고 알려주셨던... 아니 이게ㅋㅋㅋ 저 옆면을 포크로 찔러봤는데 딱딱한 그릇이라 아, 안에 캔들로 채워놓으신 거구나 하고 오해했었죠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먹는 버터였습니다... 네.... 어쩐지 캔들치고는 가운데 심이 안 보이더라...

 

 

 

아뮤즈부쉬(메인 식사 전에 먹는 가벼운 요리)로 나온 유정란 플랑. 진짜 달걀 껍질 안에 플랑이 담겨 있어서 조심조심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데 전혀 비리지 않은 진한 계란맛이 너무 좋았어요. 엄청 부드러웠구요. 사실 이런저런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지만 세세하게는 기억나지 않네요 하하.

 

 

 

아뮤즈부쉬인 라비올리. 이탈리아식 만두래요. 풍부한 해산물 맛이 특징적이었어요.

 

 

 

아뮤즈부쉬. 크리스탈 캐비어가 수북이 올라간 타르트. 치즈와 캐비어 맛이 절묘했어요.

 

 

 

아뮤즈부쉬. 참외 간 걸 곁들인 쥐치. 둘의 조합이 생소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군요.

 

 

 

무화과 디저트. 무화과 밑에는 브리오쉬, 무화과 안쪽에는 서리태가 꽉 차 있는데 떡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무화과라 하면 달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건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신선했네요.

 

 

 

신선한 고등어회에 일본식 양념 초간장을 무스타입으로 해서 함께 곁들인 요리. 회와 짭조름한 소스가 어우러져 굉장히 맛있었어요. 고등어회 좋아하는데 은근히 먹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더 좋았네요.

 

 

 

금태요리. 튀긴 백버섯을 찐 금태 생선살 위에 올리고 살 아래에는 목이버섯을 깔아놓은 요리. 그리고 청귤에센스 소스를 뿌려서 마무리.

위에다 소스를 뿌리는 요리는 보는 앞에서 직접 뿌려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소소한 퍼포먼스(?)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금태 생선살이 엄청 기름져서 이것만 먹으면 좀 느끼할 것 같은데 청귤소스와 목이버섯을 함께 먹으니 딱 좋더라구요.

 

 

 

그리고 대망의 한우 스테이크. 고기류는 한우랑 양고기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저와 엄마는 한우를, 아빠는 양고기를 택했습니다.

고기 굽기는 셰프님이 알아서 해주신다 해서 따로 고를 수는 없는데, 나온 걸 맛보니 정말 딱 좋은 굽기더라구요. 제가 너무 구운 것도, 그렇다고 너무 설익은 것도 안 좋아하는데 정말 적당한 굽기였어요. 솔직히 지금까지 먹은 스테이크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ㅋㅋㅋ 다른 메뉴는 별 욕심 안 났는데 스테이크는 조금 더 먹고 싶었네요 흑흑. 스테이크 외에 나머지 두 가지도 진짜 맛있었는데 설명을 까먹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트러플뿐...

 

 

 

디저트로 나온 청포도&청귤 소르베. 위의 거품은 레몬거품이라고 하네요. 상큼해서 앞에 먹었던 요리들의 맛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앞의 요리들이 생선이랑 고기류라 맛있게 먹은 거랑 별개로 혀가 좀 무거웠는데 식후 디저트 역할을 톡톡히 했네요.

참고로 거품 모양이 조금 일그러진 건 제가 사진 찍기 전에 먼저 건드려버려서 그렇답니다... 

 

 

 

풋사과머랭이 올라간 마스카포네 아이스크림. 

 

 

 

위의 머랭을 걷어냈더니 짜잔,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상큼하거나 마냥 달달한 느낌이 아닌, 묵직한 맛의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에 앞서 소르베로 혀를 한 번 씻어내서 더 즐길 수 있는 맛이었던 것 같아요.

 

 

 

티푸드와 캐모마일 티. 음료는 고를 수 있는데 커피, 홍차, 허브티가 있고 허브티 3가지 중에서도 또 고를 수 있는데 저희 셋은 캐모마일로 통일했답니다. 티푸드는 라즈베리 젤리, 그리고 콩테 치즈 뭐라고 하셨는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네요... 프랑스 요리 너무 어렵다...

달콤해서 티와 함께 먹기 좋았던 것 같아요.

 

 

 

요건 코스 마지막에 선물로 받은 <밀리우> 쿠키입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 보내다 가네요.

직원분들 다 너무 친절하셨고 식기 하나하나 요리에 맞춰서 내온 티가 확 드러나서 눈도 혀도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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