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홋카이도 여행, 그리고 기나긴 과정을 거쳐(왜냐하면 전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전날 늦은 밤부터 이동하기 시작했죠ㅠㅠ) 삿포로에 도착 후, 친구와 호텔에서 합류하고 점심을 먹으러 근처 시장으로 갔습니다. 호텔이 번화가에 있던 터라 역이 바로 근처에 있었고 주변에도 뭐가 많았어요. 일단 미리 검색해 뒀던 가게에 가기 위해 니죠시장으로 고고.

<니죠시장(二条市場)>
주소는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3条東1丁目 〜2丁目].
홋카이도 해산물은 워낙 싱싱하고 맛있기로 유명해서 엄청 두근거리면서 들어갔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나긴 여정으로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점심으로 카이센동 먹으려고 벼르고 있던 터라 더 그랬네요.
시장 구경도 좋지만 일단은 배부터 채우기로 하고 가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사실, 니죠시장에서 카이센동 먹으려고 후보를 세 곳 정도 꼽아놓긴 했는데 하필 이때가 일본 황금 3일 연휴이기도 해서 사람이 엄청 많을 걸 예상했단 말이죠? 가게도 그리 크지 않다고 들어서 웨이팅 꽤 오래 하거나 아님 적당히 눈에 보이는 가게 들어가서 먹어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시장 들어간 지 거의 5분 만이었나, 목표로 했던 가게 중 하나가 바로 눈에 딱! 들어온 거예요. 카이센동 가게를 찾아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 <사카나야노 다이도코로>에 먼저 가보자! 했던 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완전 신나서 입구로 들어갔어요. 사실 줄이 별로 없어 보여서 더 신난 것도 있었네요...
<사카나야노 다이도코로(魚屋の台所 別邸・二条市場のれん横丁店)>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3条東1丁目 のれん横丁


안으로 들어가면 벽 측면에 커다랗게 써져 있는 가게이름과 안내문이 있는데요. 사카나야노 다이도코로는 두 개가 있나 봐요. 각각 별저, 신점포로 나뉘는 것 같은데 저희가 간 곳은 별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사카나야노 다이도코로>는 직역하면 생선가게의 부엌이라는 의미입니다.

조그만 가게 바깥쪽에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밖에서 얼핏 봤던대로 많지는 않았어요. 속으로 럭키를 외치며 바깥 쪽에 비치되어 있던 메뉴판을 봤죠. 큰 메뉴판이 두 장 있었는데 이건 비교적 작은 그릇에 나오는 카이센동이에요. 어느 쪽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이후에도 먹을 게 잔뜩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혀와 배만 채우자는 생각으로 작은 그릇용을 택했습니다. 제가 고른 메뉴는 가장 첫 번째에 있는 오마카세, 즉 요리사님께 재료선정을 맡기는 카이센동으로 했어요.

요건 큰 그릇에 나오는 카이센동 메뉴입니다. 그래서 잘 보시면 첫 번째 메뉴판에 비해 같은 메뉴인데도 가격이 좀 더 높아요.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우니(성게알) 안 먹으면 너무 아깝잖아란 생각에 살짝 고민하다가(0.5초 정도) 우니 단품을 따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메뉴판에 ムラサキ(무라사키)라고 써져 있는(노란색 바탕에 1800엔이라고 써져 있음) 게 우니예요. 홋카이도에선 우니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그런지 특정 우니를 부르는 명칭도 따로 있나 보더라구요. 참고로 무라사키는 일본어로 "보라색"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처음엔 저게 우니를 부르는 명칭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가게 직원분이 알려주셔서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신기해라.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예상했던 대로 가게에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간이 작은 편이라 다른 손님이랑 합석해서 마주 보고 먹게 되는 일도 생깁니다. 코로나 대비용으로 가운데에 놓인 가림막이 눈에 띄네요.
자리에 앉아 주문받으러 오신 직원분께 오마카세 카이센동(작은 사이즈), 우니 단품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마카세 카이센동과 우니.
오마카세 카이센동에는 참치, 연어, 잿방어, 볼락, 광어, 가리비 관자, 새우, 네기토로, 연어알이 올려져 있어요. 재료 자체가 너무너무 신선해서 식감도 맛도 전부 좋았지만 특히 새우가... 새우가...!!! 진짜 달아요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우니!!!!! 우니 그 자체만으로도 뭐 찍어먹을 필요 없이 그냥 호로록 마시는 게 가능합니다. 실제로는 아까워서 호로록 마시는 짓은 못 했지만 아무튼 달고 입에서 녹아요ㅠㅠ 새우랑 우니에 홀리고 말았답니다 흑흑 또 먹고 싶다... 해산물 최고...
함께 나온 국물은 정확히 무슨 국인지는 모르겠는데 따끈하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카이센동에 먹기 딱 좋았어요.
아, 제가 많이는 못 먹는 편인데 양이 적당했어요. 이거 먹고 다른 거 먹으러 갈 계획까지 짰다는 것까지 고려해서. 카이센동으로 배 든든하게 채우시고 싶으신 분은 좀 더 큰 그릇에 나오는 걸로 주문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우니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단독샷. 그러나 젓가락에 올려진 게 아닌 그릇에 담아진 쪽으로 초점이 넘어갔네요. 하여튼 맛있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요건 친구가 주문한 연어, 가리비 관자, 연어알, 게살 카이센동입니다. 친구의 소중한 마스코트 인형도 같이 찍혔네요. 이 자리를 빌려 사진을 흔쾌히 쓰라고 넘겨준 친구에게 감사를👍
이렇게 홋카이도 여행 첫끼는 매우 성공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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