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맛집] 골목길에 숨어 있는 맛있는 이자카야 <자코마루>

 

때는 히로시마역에 도착한 저녁.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마중 나온 친구가 우산을 빌려주지 않았으면 좀 곤란할 뻔했는데요. 다행히 예약해 놓은 가게도 역 근처에 있어서 캐리어 돌돌 끌고 열심히 골목길을 향해 걸어갔죠. 

 

 

 

 

<자코마루(大漁酒場 ざこ丸)>
13-25 Osugacho, Minami Ward, Hiroshima, 732-0821 일본

영업시간 : 오후 5시 ~ 자정(일요일 휴무)

 

 

 

그림으로 그린듯한 단정한 골목길 상가. 부슬비도 내려서 더 분위기 있는. 

꽤 예쁜 광경이라 가게 얘기하기 전에 올려봤어요.

 

 

 

자코마루 도착. 아기자기하게 생긴 이자카야.

오기 전에 친구가 여기 어떠냐며 링크를 보내줬는데 해산물 요리도 많고 음식이 맛있어 보여서 단번에 오케이를 외쳤더랬죠.

들어갈 땐 몰랐는데 사진 보니까 전석 흡연 가능점이라고 적혀 있네요. 제가 갔을 땐 자리에서 흡연하시는 분이 없어서 몰랐어요. 

일본은 골목식당 중에 흡연 가능한 가게가 꽤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전에 오사카 갔을 때 역 근처 작은 가게도 흡연이 가능해서 담배 피우시는 분들이 꽤 있었더랬죠... 덕분에 저와 일행은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자코마루에선 그런 기억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도 작은 가게라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훨씬 더 좁다는 걸 느꼈습니다. 캐리어 끌고 들어가는데 민망할 정도로 통로가 좁아서 조금 당황했지만 어찌어찌 자리에 착석. 

 

 

 

메뉴판.

히로시마시장 직송 해산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해산물이 신선할 것 같다는 믿음을 주네요. 맛있는 해산물! 맛있는 해산물!

 

 

 

세월을 느끼게 하는 메뉴판. 친구랑 보다가 이것저것 주문했어요.

 

 

오토시(350엔)

 

오토시. 생선살이 들어간 무침이었는데 맛있었어요.

 

 

왼쪽(650엔), 오른쪽(550엔)

 

친구가 주문한 일본주와 제가 주문한 물을 섞은 니카이도(소주).

전에 니카이도에 소다 섞은 걸 맛있게 마셨던지라 이번에 그나마 비슷한 거 주문했는데 대실패였어요... 그냥 맹맹한 소주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된 걸 마시며 다음부턴 절대로 물 탄 소주는 주문하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흑흑. 

 

 

옥수수튀김(500엔)

 

옥수수튀김. 

맛있어요! 전에 교토에서 지인이 주문한 걸 먹었을 때, 맛있긴 하지만 밀가루를 너무 많이 써서 좀 그랬는데 자코마루 껀 튀김옷이 적당해서 과하지 않고 딱 좋았어요.

 

 

굴튀김(800엔)

 

히로시마가 굴로 유명한데 그런 히로시마산 굴을 쓴 굴튀김입니다.

신선한 굴을 튀겨서 맛있었어요. 함께 나온 레몬의 즙을 튀김에 살짝 뿌리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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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 모둠(1,600엔)

 

6종의 사시미 모둠. 방어, 공미리, 벤자리, 가다랑어 타타키, 전갱이, 양태. 

회가 베리 굿입니다. 전체적으로 다 신선하고 좋았지만 전 특히 방어랑 가다랑어 타타키(가다랑어를 토치로 살짝 지진 것)가 기름지고 맛있어서 입에 착착 달라붙었네요. 일본에서 회를 먹으면 평소에는 보기 힘든 생선회를 먹을 수 있어서 항상 재밌어요.

 

 

오징어 버터(700엔)

 

오징어 버터. 

처음에 친구가 주문한다 했을 때, 버터로 범벅이 되어 있을 걸 상상했는데 막상 나온 거 보니 버터 적당히 배어 있고 맛있었어요. 

 

 

아게모미지(개당 200엔)

 

아게모미지. 

히로시마는 모미지 만쥬라는, 단풍모양의 만쥬로 유명한데 그걸 튀긴 게 바로 아게모미지입니다. 친구가 마지막엔 무조건 아게모미지!라고 주장하며 주문한 건데 예전에도 먹어봤지만(다른 곳에서였지만) 이 날따라 유난히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먹으면 먹을수록 달달하니 좋았어요.

 

 

 

 

+덤

 

 

사실 자코마루에서 저녁 치고는 좀 적게 먹어서(막차 때문에 가게를 좀 일찍 나옴) 2차를 하기 위해 편의점을 털었습니다ㅋㅋㅋ

친구 추천 받아서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고 지른 결과물. 

 

 

 

친구가 말아준 술과 함께 그럴싸한 2차 밥상(?) 완성.

이래저래 만족스러운 밤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