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주변에서 숙박하면 여러모로 편한데, 그중 하나가 쇼핑하기 좋다는 것 같아요. 아뮤플라자, 한큐 백화점, 킷테 하카타 등등이 한 곳에 다 이어져 있다 보니 먹거리부터 의류, 도서, 주방용품까지 어지간한 건 다 여기서 살 수 있거든요. 쇼핑을 왕창 해도 근처 호텔에 짐 놔두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또 돌아다닐 수 있는 거죠. 좀 더 어렸을 땐 무거운 짐 들고도 잘만 돌아다녔는데 이젠 몸이 가볍지 않으면 오래 걸어 다니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흑흑. 다음에 후쿠오카 올 때도 하카타역 근처 호텔에 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번 먹거리 쇼핑은 가이드북에서 알려준 백화점 간식이 주목표였어요. 정석대로(?) 가볼까?해서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챙겨 먹고 나름 비장하게 한큐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엄청 줄 서 있는 점포가 보이더라구요. 알고 보니 제가 목표로 했던 가게 중 하나였어요. 그때부터 간식거리 쇼핑 스타트.

<아만베리>. 사람들이 그렇게 줄 서 있어서 줄 따로 관리하는 직원까지 있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 있더라구요. 어차피 이거 사려고 오긴 했는데 사람 많은 거 보니까 진짜 인기 많긴 한가보다 했죠.

<아만베리>의 인기품목, 아만베리. 줄 서서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이걸 막 몇 박스씩 집더라구요. 전 그 정도까진 아니고 집에 가져갈 거랑 친구 줄 거 각각 12개짜리, 5개짜리 골랐어요.

인기품목이자 대표 메뉴는 위의 아만베리였겠지만 전 오히려 이쪽이 더 끌렸어요. 딸기 무스 케이크 같은 비주얼에 계속 눈이 가서 이것도 4개짜리 하나 골랐네요.

아만베리 16개짜리.
얇게 구운 바삭한 튈 위에 초코를 살짝 깔고, 또 그 위에 화이트 초콜렛과 후쿠오카 특산물인 아마오 딸기를 얹은 과자예요. 진한 화이트 초콜렛과 말린 딸기, 튈의 조합이 정말 좋아요. 입에 넣으면 튈의 바삭함과 초콜렛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워지는 맛입니다.

크리스털 베리.
꺼내다가 윗부분이 좀 찌그러지긴 했지만 맛엔 지장이 없으니까요(...)
마냥 달 줄 알았는데 달면서도 새콤한 게 또 좋더라구요. 케이크 같은 과자였습니다.

여기는 <슈가 버트 트리>. 딸기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아무래도 하카타 특산품이 아마오 딸기기도 하고 이때가 아마오 딸기 페어라 더 그랬을 거예요.
그나저나 슈가 버터 트리는 마스코트를 귀엽게 잘 만들었네요. 진짜 선물용으로 딱 좋은 디자인이다.



패키지도 너무 귀여워서 별 생각 없이 막 집을 뻔한 걸 참았네요ㅋㅋㅋ 원래 목표였던 슈가 버터 샌드 트리 기본 맛과 아마오 딸기맛 이렇게 2봉지 골랐어요.

왼쪽이 기본맛, 오른쪽이 딸기맛.
기본맛은 바삭한 통밀 쿠키 사이에 우유맛 화이트 초코가 발라져 있는데 이게 고소하면서도 달달해서 맛있어요. 딸기맛은 마찬가지로 통밀 쿠키 사이에 딸기 초코가 들어간 거고. 개인적으로는 기본 맛이 더 취향이었네요.

<난반 오라이>. 여긴 큐슈 브랜드의 과자점이에요. 그래서 큐슈 특산품을 써서 만든 과자가 많더라구요.


가장 대표적인 과자가 바로 이 난반 오라이. 아몬드 가루를 듬뿍 넣은 미니 스펀지케이크 안에 큐슈 특산품을 필링으로 만들어 넣은 건데 필링 종류는 아마오 딸기, 밀크, 고구마 등이 있어요.

전 요렇게 구입했습니다. 아마오 딸기, 슈가로드, 밀크, 라즈베리, 골드스위트.
스펀지 케이크 느낌의 과자인데 밑에 발효 버터를 쓴 파이지가 깔려 있어서 폭신하면서도 살짝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게 이 과자의 특별한 점인 것 같아요. 가족들이랑 먹어서 사온 맛 전부를 다 보진 못했는데 개인적으론 밀크맛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가토 페스트 하라다>. 뭔가 보석을 팔 것 같은 느낌의 가게라 처음 봤을 때 내가 제대로 찾아온 게 맞나 싶었던ㅋㅋㅋ


제 느낌이 어느 정도는 맞았던 것 같아요. 과자를 보석처럼 만들어서 파는 곳이었(...)
여기 온 이유는 <구테 드 로아>라는 가토 러스크를 사러 온 거였는데 자꾸 초콜렛에 눈 돌아가게 했던 곳입니다. 결국 러스크 외에 딸기 초코도 집어왔죠.

구테 드 로아.
가토 페스트 하라다의 대표 상품. 바게트에 고급 버터를 발라 바삭하게 구운 가토 러스크.
저 이번 먹거리 쇼핑에서 다음에 하카타 왔을 때도 이거 무조건 사 간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정말 풍부한 단맛이었어요. 아마 버터가 한몫했겠죠. 바삭한 식감도 적절해서 더 좋았네요.
사실 먹기 전엔 러스크가 러스크지... 라면서 별 기대 안 했었는데 이건 정말 맛있는 러스크였어요.

쇼콜라 드 로와(딸기).
3개짜리를 샀는데 사진이 저런 건 이미 2개를 해치우고 나서야... 내용물 사진 찍는 걸 기억해 낸 인간의 말로였던 것입니다... 패키지는 확실하게 찍어서 내용물은 별생각 없이 넘겨버리고 만 게 잘못이었죠 흑흑. 딱 봐도 고급스러운 초콜렛인데 맛은 더 고급스러워요. 이상한 말 같지만 사실입니다... 딸기맛으로 골랐는데 제가 이제까지 먹어 본 딸기 초콜렛 중 가장 맛있었어요. 초코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식감은 어찌나 부드럽던지. 러스크도 그렇고 <가토 페스트 하라다>, 제 예상보다 더 좋아서 다음에도 꼭 와야겠다는 생각만 더 강해졌어요.

<프레스 버터 샌드>. 여긴 한큐 백화점 식품관이 아니라 하카타역 1층에 있어요. 찾기 쉬우실 거라 생각합니다.

여긴 전에도 이용한 적이 있었고, 그때 맛에 반해서 한 번 더 찾아온 거예요. 이번엔 다른 안 먹어본 맛을 골라볼까 하다가 역시나 딸기가 좋았기에 또 딸기맛을 택했네요.

버터 샌드(딸기맛). 내용물은 위의 사진 참고.
생버터를 사용한 사각 쿠키 안에 딸기 캐러멜 필링과 버터크림이 들어갔어요. 한 입 물면 혀로 쏟아지는 딸기 캐러멜 필링과 버터크림 맛에 틀림없이 반하실 거란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제가 그래서...ㅋㅋㅋ

그렇게 모은 전리품. 버터 샌드 빼고는 전부 한큐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구입한 거예요. 이렇게 다 모아놓고 사진 찍으니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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