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더위도 디저트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 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꺾일 뻔한 때가 nn번 발생한 대전 1박 2일 일정...
그래도 택시라는 문명의 혜택 덕을 보면서 어찌어찌 잘 다녀왔답니다. 방문했던 디저트 가게들이 전부 다 맛있어서 고생보다도 행복감이 더 컸던 시간이었어요. 이 더위에도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알만하지 않습니까 후훗.
<대전사람 수부씨>
대전 서구 변정4길 30 1층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라스트오더 : 오후 5시 반/ 월, 화, 수 정기휴무)
골목에 위치한 수부씨.
매우 특징적인 담벼락이 먼저 저희를 반겨주었는데요. 사실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으러 방문한 거였어요. 인기 있는 가게인 데다 주말이면 예약이 꽉 찬다고 하는데 일행이 운 좋게도 빈 시간대를 발견해서 미리 예약하고 왔습니다. 방문한 건 일요일이었어요.
개성적인 담벼락 바로 옆을 지나면 짠.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초록으로 무성한 가게가 나옵니다.
메뉴판.
일반 메뉴는 품절만 안된다면 예약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별표 친 메뉴(애프터눈티 세트)는 미리 예약필수.
저희는 3인팟으로 과일 몽땅 애프터눈티를 예약했었습죠. 3인 이상이면 꽤 할인해 주니까 3명 이상 가는 걸 추천... 하지만 솔직히 워낙 맛있어서 그냥 원가격 그대로 먹어도 매우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웰컴티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티를 내어주십니다. 내어주시는 차도 전부 다 다르고 디저트를 먹으며 느긋하게 차 다 마실 때쯤 새로운 차를 내어주십니다. 다른 차를 따르기 전에 먼저 따뜻한 물을 부어 식었던 찻잔을 데움+앞서 마셨던 차의 잔여물을 없애주시는 것도 좋았어요.
과일 몽땅 애프터눈티 세트(3인분).
말 그대로 과일이 잔뜩 들어간 디저트의 향연... 이 알록달록한 색의 향연에 순간 이성을 잃고 달려들 뻔하다가 아차차 싶어서 겨우 정줄 붙잡고 사진 열심히 찍었던 기록 또한 새록새록 나네요...
기본적으로 사람수만큼 준비해 주시지만 과일타르트처럼 하나씩 있는데 깔끔하게 나누기 힘든 디저트는 사장님이 직접 잘라 나눠주세요. 여러모로 대접받는 기분을 톡톡히 느낄 수 있어서 이 가게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별실을 안내받아 다른 손님들 소리 거의 들을 일 없이 저희끼리 느긋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것도 무척 좋았구요.
애프터눈티 세트 뒷면.
앞뒤 모두 훌륭해서 한쪽만 올릴 수 없었기에...
사장님이 스콘을 먼저 먹어보라 해서 먹어봤는데 따끈하고 밀도 높은 스콘이 말도 못 하게 맛있는 거예요ㅠㅠ 제 경험상 스콘이란 잼맛에 의해 좌우되는 다소 퍽퍽한 디저트란 편견이 있었는데 수부씨의 스콘 덕에 그 편견을 깨부술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 수부씨...
잠봉뵈르도 애프터눈티 세트의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담백하고 맛있었는데 안에 들어 있는 버터가 굉장히 좋더군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좋은 버터...
그리고 과일 듬뿍 들어간 타르트랑 푸딩류도 좋았어요... 과일 자체도 신선하고 맛있지만 타르트에 들어간 크림이 적당히 달아서 과하지가 않더라구요. 물리지 않는 맛. 아니 어쩜 이럴 수가?라는 말을 일행들과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건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과일 수건케이크.
중국에서부터 유행한 케이크라는데 이것도 맛있었어요. 수건케이크라는 어감이 귀엽더라구요.
깔끔하게 해치운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찍어 봤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걸 쓰면서 또 가고 싶다는 말만 무한반복 중.
<앤크>
대전 서구 청사서로 14 대성빌딩 1층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9시
앤크, 여기는 미리 계획하고 갔다기보단 대전 돌아다니다가 가까운 곳 찾아서 간 거였는데(여기도 일행픽) 생각보다 훨씬 본격적인 디저트 가게라 놀랐어요... 아니 대전은 왜 이런 곳이 발에 채이듯이(다소 과장된 표현) 있냐고... 부럽다고...
마음 같아선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때가 점심 먹고 바로 직후에 온 거였고 저녁에도 먹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흑흑.
이날 너무 더워서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차가운 게 땡겼거든요.
그래서 제 픽은 망고파인 파르페.
망고파인 파르페.
굉장히 예쁜 비주얼이에요. 그리고 여기 들어간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특이했어요. 분명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샤베트 재질이 느껴지는? 정말 맛있더라구요... 머랭도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아이스크림이랑 꽤 잘 어울렸어요.
일행분들이 먹은 거 사진은 못 찍었는데 그분들이 드신 것도 맛있었어요. 대전 정말 무서운 곳이군(positive).
<팡파레 과자점>
대전 서구 계룡로407번길 6 1층
영업시간 : 12시 ~ 오후 10시
여기도 일행픽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일행분께 무한한 감사를.
외관도 그렇고 내부도 귀여운 느낌의 가게입니다.
이렇게 진열된 케이크를 보며 전 속으로 또 외칠 수밖에 없었죠. 아니 대전은 어떻게 이런 가게들이 이렇게 널려 있는 거지(positive).
사실 정말 가고 싶었던 가게가 휴무였던지라 차선책으로 온 거였는데 여긴... 차선책이라는 이름으로 와서는 안 되는 곳이었어요. 그건 이 가게에 굉장히 실례되는 말이었죠.
개인적으로 특히나 맘에 들었던 비주얼의 케이크 개별샷.
귀엽다...
제 선택은 멜론 케이크.
이거 정말 감탄했던 게 멜론의 당도가 꽤 높은데 아삭한 식감이었단 거예요. 보통 달고 맛있을수록 멜론은 좀 물컹해지는데 약간 수박 같은 식감으로 이만큼 달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케이크 자체도 너무 맛있었고...
일행분들의 픽, <피스타치오 루비>와 <얼그레이 초콜릿 무스>.
이 둘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얼그레이 초콜릿 무스가 굉장히 기억에 남더라구요. 진한 얼그레이의 맛이 너무 좋았어요.
여기 쿠키도 귀엽고 맛있어 보여서 이것저것 사봤어요.
꿈돌이 쿠키.
사실 처음엔 이거 사려고 팡파레 갔던 건데... 막상 가보니 무스 케이크에 흠뻑 반해버렸네요 호호.
가게 갔을 때 꿈돌이 쿠키 없어서 또 나올 때까지 기다렸는데(1-2시간 걸린다 해서) 결과적으로 맛있는 케이크 덕에 행복한 시간 보냈어요.
쿠키도 맛있어요.
요건 박스쿠키 세트.
좋아하는 거 위주로 이것저것 사볼까 하다가 한데 모아져 있는 세트가 있길래 구입. 가격은 3만원.
쿠키박스 열면 이렇게 쿠키에 대한 설명이 기록된 안내문도 함께 들어가 있어요.
저 이런 식으로 음식에 대한 설명 들어가 있는 기록물 좋아해서 기뻤어요.
내용물. 저 자신에게 주는 셀프 프레젠트 느낌으로 혼자 신났네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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