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히로시마로 놀러 가서 현지인 친구에게, 일본 화과자가 예쁘고 맛있는 가게에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일본은 디저트류가 전체적으로 맛있지만 생각해 보니 화과자를 많이 먹어보지는 않았더라구요. 친구가 전통차나 맛집 등에 꽤 관심이 있는 편이라 부탁해 본 건데, 역시나 현지인 픽은 옳았습니다...
<타카기(御菓子所 高木 本店)>
〒730-0805 広島県広島市中区十日市町1丁目4−26 御菓子所高木
(일본 〒730-0805 Hiroshima, Naka Ward, Tokaichimachi, 1 Chome−4−26 御菓子所高木)
영업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입구.
생각보다 꽤 넓었고 밖에서부터 이미 아기자기한 과자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두근거렸더랬죠.
들어가면 쇼케이스에 알록달록한 과자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봄인지라 봄 한정 과자도 눈에 띄었죠.
오우카.
폭신한 경갱으로 벚꽃 잎을 넣은 녹색 양갱을 감아올린 화과자. 저 위에 올라간 꽃잎은 벚꽃을 소금으로 절여서 올린 것으로 봄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해요.
경갱(軽羹 かるかん)이 뭐지? 양갱의 종류인가? 하고 검색해 보니 원재료에 참마를 풍족하게 써서 만든 양갱의 형태를 지닌 화과자로, 가고시마 명물이라고 합니다.
저 오우카의 분홍 부분, 처음엔 롤케이크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여러모로 신기했던.
사사.
바움쿠헨 시트와 양갱부분에 히로시마산 술의 지게미를 더해 풍부한 향을 살렸다고 합니다. 알코올 성분은 없어요.
저 술을 뜻하는 한자 보고 두근거려서 결국 골라버렸죠... 후후... 비록 술맛은 안 난다 해도 맛있어 보이잖아요...
안게이(옛 히로시마현 서부 명칭)의 옷.
얇은 비단같은 규히(求肥 ぎゅうひ : 찹쌀가루에 물엿, 설탕 등을 넣고 졸이면서 반투명이 될 때까지 빚은 과자)로 팥, 유자, 감 3종류의 소를 감싼 과자.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게 예뻤어요.
만쥬.
이렇게 샘플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진열해 놔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양갱도 종류별로 있어요.
감, 팥, 밤 이렇게 세 종류 있는데, 앞에 "특선"이라고 붙은 애들은 기존 품목보다 업그레이드해서 부드럽다고 합니다. 딱 봐도 색의 농도부터 달라서 이게 특선이구나... 라는 존재감이 보이긴 하네요.
백도 젤리.
원래 복숭아 좋아하기도 하고 색이 예뻐서 살까 고민하다가 안 그래도 먹을 게 많은 관계로 포기했습니다... 흑흑...
귀여움 폭발. 이 아기자기한 맛이 사람을 홀리네요...
매장 안 쪽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요. 대신 화과자를 여기서 먹고 갈 경우 소비세 8%가 아닌 10%가 부과된다고 합니다. 일본 소비세 체계 왜 이렇게 복잡하담...
안의 인테리어가 전체적으로 쨍한 색인데 밖에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어서 묘하게 중화되는 느낌이에요.
메뉴판.
매장에서 판매하는 화과자를 먹고 갈 수도 있고 저 메뉴판의 메뉴 보고 따로 주문할 수도 있어요. 전통 화과자 가게라 메뉴도 중후한 느낌이 드네요.
친구가 주문한 사쿠라 안미츠.
벚꽃을 쓴 앙금과 봄 딸기를 쓴 봄 한정 계절 메뉴. 전 솔직히 벚꽃 앙금에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친구가 좀 먹어보라 해서 먹어봤더니 오, 생각보다 맛있네? 눈이 번쩍 뜨였던ㅋㅋㅋㅋ
위에서 설명한 과자 3종.
맛나게 잘 먹었어요. 생각보다 많이 안 달아서 좋았네요.
그리고 이건 제가 주문한 안미츠.
얼음은 일부러 빼달라고 했어요. 너무 차가운 걸 잘 못 먹어서...
근데 제가 이거 주문한 이유가 시라타마(동글동글한 떡)랑 팥, 과일을 함께 먹고 싶어서 주문한 거였는데 시라타마가 없이 나왔더라구요...
물어보니 시라타마는 없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셔서 좀 슬펐습니다... 메뉴판에는 그런 말 없었잖아요... 흑흑....
그래서 그냥 팥이랑 과일 먹은 사람이 됐네요(ㅠㅠ)
마지막에 좀 슬프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거웠던 화과자점 타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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