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서 먹자

[후쿠오카/텐진맛집] 다양한 초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효탄스시]

더그 2025. 5. 4. 16:23

 

3월에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

근데 벌써 5월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얼른 마저 올려야겠다는 위기감이 조금 들었네요.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이날 오전엔 하카타역에서 쇼핑 마치고 좀 쉬다가 이동한 거였는데요. 날씨가 좋지 않아서(춥고 바람이 불었음) 얼른 건물로 피신했네요. 

캐널시티 잠깐 보고 텐진 쪽으로 이동. 오늘의 점심식사는 솔라리아 스테이지 지하 2층에 위치한 <효탄스시>에서 먹으려 벼르고 있었죠. 워낙 유명한 회전초밥집이라 궁금하기도 했어요. 검색해 보니 본점이랑 솔라리아 스테이지점 두 곳 있다던데 희한하게도 이 가게는 본점 평가가 애매하더라고요. 보통은 반대 아닌가 싶은데... 

 

 

 

<효탄스시 솔라리아 스테이지점(SOLARIA STAGE ひょうたんの回転寿司)>
福岡県福岡市中央区天神2丁目11−3 ソラリアステージ専門店街 B2F
(일본 Fukuoka, Chuo Ward, Tenjin, 2 Chome−11−3 ソラリアステージ専門店街 B2F)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워낙에 웨이팅이 길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봤기 때문에 일부러 점심피크타임 지난 오후 2시 50분쯤에 갔는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가게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 앉으라고 의자 몇 개 비치해 두었던데, 늦게 왔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줄도 생각보다 빨리 빠지기도 했구요. 절대 피크타임에는 오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아 참고로 저 날 화요일, 평일이었습니다. 아마 주말엔 피크타임 비껴서 와도 줄이 길 것 같네요...

 

 

 

웨이팅 맨 앞줄에 왔을 때, 기본 메뉴랑 오늘의 추천메뉴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판 같은 게 있어요.

이때 시간은 오후 3시 7분쯤. 대략 20분 정도 기다렸네요. 인기가게인 걸 생각하면 꽤 빨리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역시 답은 붐비는 시간대를 비껴가는 것이다... 근데 이것도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가게라 가능한 거죠...

 

 

 

안내받은 자리에 앉으면 바로 앞에 초밥을 쥐어주시는 분들 뒤로 메뉴가 자기주장을 하듯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눈으로 보는데 시끌시끌하다는 느낌이 드는 메뉴판 배치.

 

 

 

일본어 메뉴판으로 도배가 된 벽을 보며 좀 겁을 먹을 수도 있는데요, 걱정 마세요.

각 자리마다 QR코드 찍어서 폰으로 주문할 수 있게끔 대응이 되어 있거든요. 한국어 지원도 되니 주문 쓱쓱 하면 됩니다.

 

 

 

제 첫 타자는 전어와 엔가와(지느러미) 초밥.

전어 위에 얹어진 게 새콤해서 전어의 기름진 맛과 잘 어울렸어요. 지르러미살은 원래도 탱탱한 식감 때문에 좋아했는데 역시나 맛있더군요.

 

 

 

연어타타키와 갈치초밥. 

연어타타키는 다 아는 안정적인 맛. 갈치초밥은 참 보기 드문데 진짜 맛있었어요. 구운 갈치의 기름진 맛을 초밥으로 잘 살린 느낌.

 

 

성게알과 대구 이리(시라코)를 살짝 구운 초밥. 

성게알 기대를 많이 했는데 함께 나온 시소 맛이 너무 강해서... 성게알 맛이 많이 가려졌다고 생각해요 흑흑. 개인적으로 시소는 없어도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네요... 호불호의 영역이겠지만.

대구 이리는 내장 계열 재료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무조건 시키고 싶은 메뉴였어요. 요거 파는 초밥집 자체가 드무니까... 저 이리 위에 살짝 매콤한 게 올라가서 혀가 좀 알딸딸했는데 아마도 생강 같아요. 

 

 

 

아귀 간(안키모)과 게 내장초밥(카니미소).

아귀 간까지 먹고 확신한 건데 여긴 내장계열 재료 위에는 생강?을 올려서 매콤한 맛을 더하나 봐요. 이리나 간 자체의 맛을 더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 이건 좀 아쉬웠어요. 생강까지 올리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또 가게 되면 그땐 빼고 달라해야지.

카니미소 참 신선하고 좋더라구요. 전 일단 좋은 카니미소 쓰는 초밥집은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어요(ㅋㅋㅋ).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참치 대뱃살(오오토로).

역시 혀에서 살살 녹는 대뱃살. 이 기름진 맛 최고예요...

 

 

 

점보 청어알 초밥입니다.

저 처음에 이거 나온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클 줄 몰랐거든요... 약간 단무지처럼 보이지 않나요.

조금만 건드리면 흩어지는 건 아니고 말려서 그런지 꽤 단단해서 끝부터 슬금슬금 갉아서 먹었어요(ㅋㅋㅋ) 저걸 입 안에 다 넣을 수는 없었거든요...

날치알 좋아하시면 맘에 들어하실 것 같아요. 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5천엔 정도 나왔네요.

보통 초밥집에선 잘 취급하지 않는 특이한 재료들이 워낙 많아서 혀가 지칠 걸 고려하지 않고 내장계열 신나게 주문한 감이 없지 않은데요. 다음에 또 가게 되면 담백한 거랑 맛이 강한 거랑 잘 섞어서 혀를 지치지 않게끔 주문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잘 먹고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