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하카타역] 간단하게 조식/야식 먹을 수 있는 곳(탄야/요시노야/수프 스톡 도쿄)
이번에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은 저번에 갔을 때보다 좀 더 여러 곳을 돌아보자!(=좀 더 다양한 곳에서 먹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갔는데, 하필 비 오고 바람 불고 날이 엄청 쌀쌀할 때 가서 하카타역 주변 위주로 빙빙 돌다 온 느낌이에요. 작년이랑 비슷하군요.
하지만 하카타역은 내부에도 근처에도 워낙 맛있는 곳이 많아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었어요. 쇼핑할 곳도 많아서 구경하기 좋았구요.
저번에 왔을 땐 하루 두 끼+디저트 정도로 끝내서 이번엔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끼 전부 챙겨보는 것도 소소한 목표였어요. 위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먹어보는... 근데 아침은 아무래도 너무 거창하게 먹기는 부담스러워서 든든하지만 과하진 않는 메뉴로 찾아봤어요.
<탄야(たんや HAKATA)>
〒812-0012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1−1 B1F博多1番街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1−1 B1F博多1番街)
영업시간 : 오전 7시 ~ 오후 10시

우설정식으로 유명한 탄야는 하카타역 지하 1층 <하카타 1번가>에 있어요. 하카타역 자체가 워낙 넓은 데다 아뮤플라자랑 한큐백화점이랑도 연결되어 있어서 처음 가면 좀 찾기 힘들 수도 있어요.

탄야. 아침 먹으려고 호텔에서 나와(역 근처 호텔) 오전 9시쯤 도착하니 이미 아침식사 하러 온 사람들이 몇몇 있더라구요. 제가 갔을 땐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자리 앉아서 주문하고 음식 나온 뒤로 보니 웨이팅이 있었어요. 참고로 평일이었습니다.



메뉴판. 메뉴판의 메뉴가 전부 아침정식인 거 보니 아침 메뉴판이랑 통상 메뉴판이 따로 있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제가 여기 찾은 이유도 이거지만요. 아침정식.
우설 기본을 먹을까, 토로로나 명란 추가된 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기본 아침정식에 날달걀 추가해서 주문했어요.

고기, 계란, 야채, 국, 밥 구성으로 은근히 든든한 아침 한 끼. 900엔도 안 되는 가격이라 가성비를 따져도 괜찮고 맛도 좋아요. 고기는 사람에 따라 부족하다 느낄 수 있는데 전 아침이라 너무 과하게 먹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딱 좋았어요.

싱싱한 날달걀은 요렇게 밥에다 풀어서 간장(테이블에 있음) 뿌린 후 비벼 드시면 됩니다. 날계란 간장밥에 우설 한입 먹고 국 한 모금 후룩 하고 샐러드도 챙겨 먹다 보면 정식이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죠.
다음은 요시노야. 솔직히 일본 다니면서 요시노야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해요. 간편하게 규동(고기덮밥) 먹을 수 있는, 일본 전국 곳곳에 있는 유명 체인점. 어디에나 있어서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관광으로 왔을 때 여기 가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간단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여기만 한 데도 없죠. 사실 이날 점심을 늦게 먹어서 저녁시간엔 배가 안 고팠는데, 오후 9시 되니까 출출해지기도 했고 마침 호텔방에서 쉬며 보던 유튭에서 요시노야 규동 먹는 장면이 나오는 바람에 확 땡겨버렸어요...ㅋㅋㅋㅋㅋ
호텔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고고.
<요시노야(吉野家 博多デイトスアネックス店)>
〒812-0012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1−1 JR九州筑紫口ビル 1F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1−1 JR九州筑紫口ビル 1F)
영업시간 : 오전 7시 ~ 자정

요시노야에서 찍은 사진은 이게 전부예요. 워낙 흔한 곳이라 밥 사진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았(ㅋㅋㅋㅋ) 학생 때는 자주 애용했던 곳이지만 사회인 된 이후로는 여기 올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보통 여행 다닐 땐 요시노야 잘 안 오니까) 오랜만에 왔네요. 아, 진짜 반갑다.
옛날에 왔을 때는 이렇게 따로 파를 왕창 주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보고 이거 파낭비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한국인은 한국인인지라 덮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파도 다 먹게 되더라구요. 역시나 안정적인 아는 그 맛이었습니다. 맛있어요.
그나저나 일본도 물가가 오르긴 오르네요. 옛날엔 원코인(500엔)이면 요시노야에서 다 해결됐는데 지금은 천 엔 지폐 한 장이 필요하구나...
다음은 역시나 일본 유명 체인점인 수프 스톡 도쿄. 하카타역 지하 1층에도 있길래 눈여겨보고 있었죠. 저번에 교토에서 갔을 땐 수프 딱 한 종류 밖에 못 먹어서 아쉬웠거든요. 이번엔 카레를 먹어줄 테다라는 의지를 가득 담고 오전 9시 조금 전에 왔더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바로 들어갔네요. 전에 오후에는 웨이팅이 꽤 있는 장면을 봤었는데 오전 일찍은 여유롭게 들어올 수 있나 봐요.
<수프 스톡 도쿄(Soup Stock Tokyo アミュプラザ博多店)
〒812-0012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1−1 アミュプラザ博多 B1F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1−1 アミュプラザ博多 B1F)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9시

메뉴 한 번 훑고 가기. 오늘은 카레와 수프 세트를 먹을 거라 뭐랑 뭘 같이 먹는 게 좋은 조합일까 고민을 좀 했죠ㅋㅋㅋ
그래서 고른 게 사쿠라에비 크림수프랑 도쿄치킨카레.

세트와 사이드 안내표.

사쿠라에비 크림수프랑 도쿄치킨카레. 치킨카레가 매콤하다 해서 수프는 일부러 담백할 것 같은 걸로 주문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어요. 살짝 매콤한 카레맛에 묽은 크림수프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일본음식은 매운 게 별로 없어서 여행 5일째라 더 반가웠어요. 근데 제가 매운 거에 약한 편이라 아주 매운 걸 원하시는 분들께는 좀 아쉬울 수도 있어요. 수프는 양배추가 꽤 들어 있어서 아침식사용으로 좋더군요. 이번 아침식사도 성공적이었네요.
요렇게 아침 혹은 야식으로 간단한 식사가 땡길 때, 위에서 말씀드린 세 가지 선택지는 꽤 유효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처럼 하카타역 근처에서 숙박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가깝기도 하구요. 운영 시간대도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저녁 꽤 늦은 시간(일본 가게 기준으로 봤을 때)까지 영업하고 가격도 높지 않아서, 맛집 돌아다니다가 조금 쉬어가고 싶을 때 이용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