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기온/교토 포르타] <이토 큐에몬> , <수프 스톡 도쿄>
교토 기온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디저트 가게를 들어가야 되나 일행이랑 열심히 검색했어요. 말차로 유명하니 맛있는 말차 디저트를 파는 곳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교토가 일본 전통으로도 유명하니 화과자 가게에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근데 선택지가 많음에도 은근히 마음에 드는 곳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다 일행이 찾은 이곳, <이토 큐에몬>. 1층은 말차 등 아이템을 파는 상점이고 2층은 카페.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더라구요 양쪽 다.
일단 예약 걸어놓고 웨이팅하는 동안 일행은 1층에서 쇼핑을, 저는 조금 쉴 겸 자리에서 기다렸네요.
<이토 큐에몬 기온시죠점(伊藤久右衛門 祇園四条店)>
〒605-0074 京都府京都市東山区祇園町南側586
(일본 〒605-0074 Kyoto, Higashiyama Ward, Gionmachi Minamigawa, 586)
영업시간 : 오전 10시 반 ~ 오후 6시 반
간판 찍는걸 깜빡하고 2층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사진만 사진첩에 남은 현실...
다 먹고 나오는 길(거의 마감시간)에 찍어서 계단이 텅 비어 있지만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웨이팅 하는 사람들로 계단이 꽉 차 있었어요.
이때가 주말이었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줄서서 4시 좀 넘었을 때 가게 들어갔네요.
아무래도 말차 전문점이다 보니 파르페도 말차계열이 많아요. 물론 그거 노리고 들어온 거지만.
이 셋 중에서 진짜 치열하게 고민하다 결국 딸기러버답게 딸기도 들어간 딸기말차파르페를 선택했어요. 그때의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세 번째 사진의 이토큐에몬 파르페도 너무 끌려요...
요 말차 젠자이도 먹고 싶었지만 파르페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를 것 같아서 패스...
서비스로 주는 차. 디저트 먹기 전에 가볍게 입가심하기 좋아요.
그냥 물이 아니라 차를 주는 게 전통카페다운 느낌이네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딸기말차 파르페.
메뉴판 소개에 따르면 국산 딸기, 말차 젤리, 말차 아이스크림, 딸기 소스, 마카롱 쿠키가 포인트라고 합니다. 말차랑 딸기가 꽤 잘 어울려요. 말차 젤리 식감도 좋고. 보기도 예쁘고 맛있어서 추천입니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 하니 그 점 유의하시구요.
아, 이거 다른 차랑 세트로도 주문 가능한데 전 이미 서비스로 받은 차로 만족해서 파르페 단품으로만 주문했어요. 파르페+차 세트로 주문 시, 차는 말차, 말차 카푸치노, 녹차 셋 중에서 선택 가능합니다.
이건 일행이 주문한 말차 소바. 냉소바가 아니라 온소바입니다.
일행의 감상 : 말차 소바이긴 한데 국물맛 때문에 면에서 말차 맛이 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라고 합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은 것 같았어요.
이것도 일행이 주문한 메뉴. 맛있게 잘 먹은 듯합니다.
말차 전문점이라 확실히 말차 디저트가 맛있네요.
카페 나와서 기온거리 열심히 구경 다니다가 저녁에 오사카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파르페 먹고 얼마 안 지난 시간이라 배가 막 고프지는 않은데 이대로 아무것도 안 먹기는 아쉽고, 제가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체인점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간단하게 먹고 가자! 해서 들른 <수프 스톡 도쿄>.
<수프 스톡 도쿄 교토포르타점(Soup Stock Tokyo 京都ポルタ店)
일본 〒600-8216 Kyoto, Shimogyo Ward, Higashishiokojicho, 902 京都ポルタ地下街
(〒600-8216 京都府京都市下京区烏丸通塩小路下る東塩小路町902 京都ポルタ地下街)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
평소에 수프를 워낙 좋아해서 여기를 알게 된 후로 너무너무 가고 싶은 체인점 중 하나였어요. 근데 노리고 간 게 아니라 우연히 관광하다 발견할 때는 이미 배가 부르거나 다른 가게에 갈 예정이라 여기 못 간 적이 꽤 있거든요. 사람은 원하는데 가지 못할수록 열망이 더 커지고 어쩌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노리고 갔습니다. 체인점이라 전국에 매장이 있다는 건 좋네요.
수프 종류는 9가지, 카레가 3종류.
근데 이렇게 자세히 보니 수프보다는 시루(汁)라는 명칭에 더 가까운 것도 보이네요. 아니 수프도 따지고 보면 국물이긴 한데, 한국에서 보통 수프라 하면 양식 레스토랑에서 메인 메뉴 전에 가볍게 나오는 요리로 보통 연상이 되잖아요? 일본은 그냥 국물요리에도 수프라는 명칭을 잘 붙이더라구요. 시루라는 단어가 있는데도 굳이 수프라는 단어 쓰는 거 보면 확실히 일본은 한국보다 외래어를 많이 쓰긴 해요...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가는 온갖 가타카나의 향연)
세트 메뉴를 고르면 단품 주문할 때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요.
수프+수프+밥(or빵) 1,180엔. 카레+수프 1,280엔. 그 밖에 사이드로 이것저것.
확실히 세트로 주문하면 더 이득이겠지만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라 수프 2개에 밥까지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과감하게(?) 단품 수프 하나랑 밥 작은 사이즈로 하나 주문했네요.
수프 스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프로 주문해 봤어요. <오마르새우 비스크>. 큼지막한 건더기가 없어서 그냥 후룩 마시기 좋겠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밥 따로 수프 따로 먹었는데, 흰밥이랑 국물이 있으면 역시... 두 개를 합치고 싶어 진다고 해야 되나... 수프맛이 밥 말아먹기 좋은 맛이라 결국 말아서 먹었어요. 딱 좋았습니다(ㅋㅋㅋ)
이 정도 양이면 그냥 수프+수프 세트 시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자암깐 들었지만 그때 제 위장 상태를 생각하면 역시 무리하지 않길 잘한 것 같아요. 노리고 온 것 치곤 많이 못 먹었어서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죠.
다음에 위장이 더 여유 있을 때 오게 되면 그때는 다른 수프랑 카레라이스도 먹어보고 싶네요. 옆 테이블에서 카레라이스 먹던 모습이 뇌리에 박혀버린......